안녕하세요. <래토피아>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어느덧 2023년도 다 지나가고 새해가 찾아왔네요.
2023년에는 <래토피아>의 얼리엑세스 출시와 같은 연초에 세웠던 목표도 달성하였고,
여러 전시회에서 수상도 하는 등 예기치 못했던 많은 성과들도 기록한 한 해였는데요.
이 모든 것은 저희에 대한 여러분들의 따듯한 응원 덕분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뜻깊고 행복한 2023년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시 후 1달이 지난 12월에는 여러 연말 행사들에 참여함과 동시에,
사용자 설정 난이도와 여러 편의 기능 및 기능 안내를 위주로 개발을 했었는데요.
이러한 기능 추가만으로는 업데이트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 업데이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속에 불안함이 가득했었죠.
자잘한 편의 기능들을 위주로 준비하였던 것은 업데이트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함이었는데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업데이트 항목들은 게임 시스템을 크게 수정해야 했고,
추가에 있어서 많은 연구 시간과 테스트 시간이 필요한 작업들이었습니다.
또한 시간을 할애하였음에도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어 그러한 항목들을 섣불리 추가하기 어려웠죠.
그러다 보니 신규 콘텐츠를 기다리시는 유저분들이 많이 아쉬워할 것 같았고,
뒤늦게 메모해두었던 아이디어 중에 콘텐츠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항목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곧, 시민이 밥을 먹는 식탁이나 시작 지형의 다양화 등 가벼운 작업들을 찾을 수 있었고,
예상대로 이들은 빠르게 구현 및 테스트 후 게임에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겨울 축제 이벤트는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들게 되었죠.
겨울 축제 이벤트
겨울 축제의 초기 의도는 단순했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연말을 기념하여 일시적으로 겨울 축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래토피아>에서도 겨울 축제 분위기에 맞춰 게임에 간단한 장식들을 추가해 축제 느낌을 더해보려 했지요.
게임에 등장하는 나무와 시민들 그리고 일부 건조물까지 겨울 축제 분위기로 장식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미지 리소스의 교체를 통해 적용하는 방식이라면 구현도 간단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했죠.
<래트로폴리스> 출시 초기에 했던 겨울 이벤트
그러나 이를 시도하려다 보니 여러 우려사항들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래토피아>는 사계절이 존재하는 게임이라 겨울 축제 느낌을 모든 계절에 적용하기 어려웠고,
교체된 이미지를 신규 플레이어들이 잘 파악할 수 있을지, 시인성에 문제는 없을지 우려가 되었습니다.
또한 빠르게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일지라도 이번 겨울에만 일회성으로만 추가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보니,
다른 자잘한 개선 작업들을 제쳐두고 이를 작업하는 게 옳은 판단일지도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왕 작업할 거면 이를 이번 겨울에 한정하여 등장하게 하지 말고,
<래토피아>에서 겨울이 될 때 등장하는 계절 이벤트로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직 계절별 이벤트가 많지 않아서 언젠가는 계절 이벤트들을 여럿 추가하려고 했었기도 하고,
겨울이 되려면 최소 3시간 이상은 플레이를 해야 하니
신규 플레이어분들도 교체된 리소스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였죠.
그렇게 겨울 축제를 계절 이벤트로 추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부적인 기획이 필요하였는데요.
겨울 축제 이벤트가 언제, 어떠한 조건하에 등장하게 할 지도 새로 정의해야 했고,
이벤트로 어떠한 변화를 줄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진행 방식과 종료 시점도 기획해야 했지요.
또한 저장된 게임을 불러왔을 때 이미 겨울이거나, 겨울이 지나간 경우에도 업데이트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하나하나 세세하게 검토하다 보니 정리해야 할 것이 많아졌지요.
장식할 나무가 없다라고라?
겨울 축제 이벤트의 등장과 동시에 게임 내 나무들이 축제 분위기로 장식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나 <래토피아>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이미 겨울이 되면 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로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심지어 겨울에는 식물이 생장하지 않아, 나무꾼이 나무를 베기라도 했으면 봄까지 그루터기만 남은 상태로 유지되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무들이 겨울에 축제 장식으로 변경되는 것은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쥐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나 제대로 된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 아이러니
그래서 새로운 장식 건조물로 겨울 축제 나무를 짓는 쪽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비록 축제 나무를 건설해야만 겨울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포토타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렇게 건조물로 축제 나무가 추가되자 이제는 이를 언제부터 건설할 수 있게 할지도 설정해 줘야 했는데요.
기존 승리 목표 이벤트에서 청사진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응용해서,
겨울이 도달했을 때 축제 나무의 청사진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게 선행 이벤트를 추가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없으면 만들면 되지!
이것 좀 해보세요
<래토피아>에서는 튜토리얼과 승리 목표 이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벤트들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벤트 발생을 통해 나타나는 선택지 중에서 어떤 방향이 자신에게 이로울지 선택을 하기만 하면 되는 이벤트들이 대부분이었죠.
이러한 이벤트들은 게임 플레이를 의도했던 것보다 크게 환기시켜 주지는 못했으며,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경우 이벤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도 많이 떨어지는 듯 보였죠.
그래서 이번 겨울 축제 이벤트에서는 색다른 목표를 제공하여 분위기를 환기 시키고 싶었는데요.
플레이어 캐릭터로 숨어있는 루돌프를 찾거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특수 자원을 줍는 등
이벤트 목표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은 많이 떠올랐었으나,
애석하게도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없었죠. 흑흑
따라서 아쉽게도 자원을 모으거나, 겨울 축제 나무를 건설하는 행동을 이벤트 목표를 설정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후반부에 특정 건조물을 건설하는 행동은 플레이어 캐릭터보다는 시민들이 주로 담당하는 역할이었고,
자원을 생산하는 행동 또한 시민만 수행할 수 있기에 플레이어 캐릭터가 할만한 행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할 일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이벤트에 필요한 자원을 희귀 자원으로 설정해 주었는데요.
만약 플레이어가 필요한 희귀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원을 찾기 위해 다른 군계를 탐험하러 떠나거나, 새로운 건조물을 이용해 보게 유도가 될 것 같았지요.
그러나 문제는 필요한 자원의 양과 제한 시간이었습니다.
겨울 축제인 만큼 이벤트가 겨울 동안에만 진행되었으면 해서 5일이라는 제한 시간을 넣어 보았는데요.
제한 시간 내에 목표로 설정했던 비단 20개, 보석 20개, 발광체 10개를 수집하는 것이
도시 상황에 따라 달성이 매우 어려운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지형에 따라 재료 자원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었고,
식량, 침략, 부상, 범죄 등의 여러 문제를 신경 쓰다보면 이벤트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죠.
초기 이벤트 목표 - 선물 준비하다 허리 휘겠는걸…?
기존에는 없었던 시간제한 이벤트이다 보니 확실히 게임 플레이가 환기되는 느낌과 즐거움은 있었으나,
그것은 압박 속에서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경험이지, 실패한 경우 불쾌함이 매우 컸습니다.
비단과 보석 자원의 경우 시민이 생산 시설에서 긴 시간 동안 가공해야 얻을 수 있었는데,
배치된 시민이 농땡이 부리는 시간과 관련 시설을 연구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전에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달성이 어려운 이벤트에 가까웠습니다.
어느덧 모두가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추가하고자 한 초기 이벤트 의도와는 많이 멀어져 버렸죠.
그렇다고 해서 자원을 풀과 나무와 같은 평범한 자원으로 교체하는 것도 쉽게 결정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장고에 쌓여있을만한 자원으로 목표롤 설정할 경우 플레이어로부터 새로운 행동을 유도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죠.
플레이어의 진행도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자원을 지정하기는 어려웠으나,
플레이어가 새로운 군계를 탐사하고, 새 건조물을 연구해 보는 행동만 유도하면 된다고 판단하여,
필요한 자원의 요구량만이라도 대폭 조정하기로 하였죠.
축하합니다
겨울 축제가 난이도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이벤트가 된 만큼 이를 달성했을 때에 상응하는 성취감을 주고 싶었는데요.
행복도와 같은 수치적인 보상도 두둑이 제공하는 것에 더하여,
이번에는 폭죽과 축제 의상, 축제 장식 등으로 시각적인 보상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벤트를 성공할 경우 폭죽과 함께 이틀 동안 겨울 축제 장식들이 도시에 등장하며,
지도자는 루돌프 복장을, 직업이 없는 시민들은 산타 복장을 입게 됩니다.
처음에는 시민들도 루돌프 복장을 입히고자 했었는데,
게임 내 비슷한 복장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혹여나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빠지게 되었죠.
루돌프 모자… 탐난다!
축제를 위해 열심히 굴러주신 쥐도자님 만세!
아직 효과음 부분은 작업을 못했지만, 추후 청각적인 요소들도 포함된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
비록 가볍게 추가하려고 했던 이벤트가 규모가 커지면서 시간을 좀 잡아먹었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분들이 게임 내 이벤트를 통해 재미와 만족을 느낄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다른 이벤트에도 이러한 연출들을 응용해 나아가다 보면, 올해 연말에는 더욱더 완성도 있는 게임이 되어있을 것 같네요.
이번에는 개발일지를 짧은 주제로 다뤄보았는데요.
다음 개발일지에서는 전력 시스템과 쥐봇에 대한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찬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스팀 스토어: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244130/Ra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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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래토피아>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어느덧 2023년도 다 지나가고 새해가 찾아왔네요.
2023년에는 <래토피아>의 얼리엑세스 출시와 같은 연초에 세웠던 목표도 달성하였고,
여러 전시회에서 수상도 하는 등 예기치 못했던 많은 성과들도 기록한 한 해였는데요.
이 모든 것은 저희에 대한 여러분들의 따듯한 응원 덕분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뜻깊고 행복한 2023년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시 후 1달이 지난 12월에는 여러 연말 행사들에 참여함과 동시에,
사용자 설정 난이도와 여러 편의 기능 및 기능 안내를 위주로 개발을 했었는데요.
이러한 기능 추가만으로는 업데이트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 업데이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속에 불안함이 가득했었죠.
자잘한 편의 기능들을 위주로 준비하였던 것은 업데이트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함이었는데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업데이트 항목들은 게임 시스템을 크게 수정해야 했고,
추가에 있어서 많은 연구 시간과 테스트 시간이 필요한 작업들이었습니다.
또한 시간을 할애하였음에도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어 그러한 항목들을 섣불리 추가하기 어려웠죠.
그러다 보니 신규 콘텐츠를 기다리시는 유저분들이 많이 아쉬워할 것 같았고,
뒤늦게 메모해두었던 아이디어 중에 콘텐츠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항목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곧, 시민이 밥을 먹는 식탁이나 시작 지형의 다양화 등 가벼운 작업들을 찾을 수 있었고,
예상대로 이들은 빠르게 구현 및 테스트 후 게임에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겨울 축제 이벤트는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들게 되었죠.
겨울 축제 이벤트
겨울 축제의 초기 의도는 단순했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연말을 기념하여 일시적으로 겨울 축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래토피아>에서도 겨울 축제 분위기에 맞춰 게임에 간단한 장식들을 추가해 축제 느낌을 더해보려 했지요.
게임에 등장하는 나무와 시민들 그리고 일부 건조물까지 겨울 축제 분위기로 장식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미지 리소스의 교체를 통해 적용하는 방식이라면 구현도 간단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했죠.
<래트로폴리스> 출시 초기에 했던 겨울 이벤트
그러나 이를 시도하려다 보니 여러 우려사항들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래토피아>는 사계절이 존재하는 게임이라 겨울 축제 느낌을 모든 계절에 적용하기 어려웠고,
교체된 이미지를 신규 플레이어들이 잘 파악할 수 있을지, 시인성에 문제는 없을지 우려가 되었습니다.
또한 빠르게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일지라도 이번 겨울에만 일회성으로만 추가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보니,
다른 자잘한 개선 작업들을 제쳐두고 이를 작업하는 게 옳은 판단일지도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왕 작업할 거면 이를 이번 겨울에 한정하여 등장하게 하지 말고,
<래토피아>에서 겨울이 될 때 등장하는 계절 이벤트로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직 계절별 이벤트가 많지 않아서 언젠가는 계절 이벤트들을 여럿 추가하려고 했었기도 하고,
겨울이 되려면 최소 3시간 이상은 플레이를 해야 하니
신규 플레이어분들도 교체된 리소스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였죠.
그렇게 겨울 축제를 계절 이벤트로 추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부적인 기획이 필요하였는데요.
겨울 축제 이벤트가 언제, 어떠한 조건하에 등장하게 할 지도 새로 정의해야 했고,
이벤트로 어떠한 변화를 줄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진행 방식과 종료 시점도 기획해야 했지요.
또한 저장된 게임을 불러왔을 때 이미 겨울이거나, 겨울이 지나간 경우에도 업데이트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하나하나 세세하게 검토하다 보니 정리해야 할 것이 많아졌지요.
장식할 나무가 없다라고라?
겨울 축제 이벤트의 등장과 동시에 게임 내 나무들이 축제 분위기로 장식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나 <래토피아>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이미 겨울이 되면 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로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심지어 겨울에는 식물이 생장하지 않아, 나무꾼이 나무를 베기라도 했으면 봄까지 그루터기만 남은 상태로 유지되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무들이 겨울에 축제 장식으로 변경되는 것은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쥐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나 제대로 된 나무를 발견할 수 있는 아이러니
그래서 새로운 장식 건조물로 겨울 축제 나무를 짓는 쪽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비록 축제 나무를 건설해야만 겨울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포토타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렇게 건조물로 축제 나무가 추가되자 이제는 이를 언제부터 건설할 수 있게 할지도 설정해 줘야 했는데요.
기존 승리 목표 이벤트에서 청사진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응용해서,
겨울이 도달했을 때 축제 나무의 청사진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게 선행 이벤트를 추가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없으면 만들면 되지!
이것 좀 해보세요
<래토피아>에서는 튜토리얼과 승리 목표 이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벤트들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벤트 발생을 통해 나타나는 선택지 중에서 어떤 방향이 자신에게 이로울지 선택을 하기만 하면 되는 이벤트들이 대부분이었죠.
이러한 이벤트들은 게임 플레이를 의도했던 것보다 크게 환기시켜 주지는 못했으며,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경우 이벤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도 많이 떨어지는 듯 보였죠.
그래서 이번 겨울 축제 이벤트에서는 색다른 목표를 제공하여 분위기를 환기 시키고 싶었는데요.
플레이어 캐릭터로 숨어있는 루돌프를 찾거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특수 자원을 줍는 등
이벤트 목표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은 많이 떠올랐었으나,
애석하게도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없었죠. 흑흑
따라서 아쉽게도 자원을 모으거나, 겨울 축제 나무를 건설하는 행동을 이벤트 목표를 설정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후반부에 특정 건조물을 건설하는 행동은 플레이어 캐릭터보다는 시민들이 주로 담당하는 역할이었고,
자원을 생산하는 행동 또한 시민만 수행할 수 있기에 플레이어 캐릭터가 할만한 행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할 일거리를 만들어보고자, 이벤트에 필요한 자원을 희귀 자원으로 설정해 주었는데요.
만약 플레이어가 필요한 희귀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원을 찾기 위해 다른 군계를 탐험하러 떠나거나, 새로운 건조물을 이용해 보게 유도가 될 것 같았지요.
그러나 문제는 필요한 자원의 양과 제한 시간이었습니다.
겨울 축제인 만큼 이벤트가 겨울 동안에만 진행되었으면 해서 5일이라는 제한 시간을 넣어 보았는데요.
제한 시간 내에 목표로 설정했던 비단 20개, 보석 20개, 발광체 10개를 수집하는 것이
도시 상황에 따라 달성이 매우 어려운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지형에 따라 재료 자원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었고,
식량, 침략, 부상, 범죄 등의 여러 문제를 신경 쓰다보면 이벤트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죠.
초기 이벤트 목표 - 선물 준비하다 허리 휘겠는걸…?
기존에는 없었던 시간제한 이벤트이다 보니 확실히 게임 플레이가 환기되는 느낌과 즐거움은 있었으나,
그것은 압박 속에서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경험이지, 실패한 경우 불쾌함이 매우 컸습니다.
비단과 보석 자원의 경우 시민이 생산 시설에서 긴 시간 동안 가공해야 얻을 수 있었는데,
배치된 시민이 농땡이 부리는 시간과 관련 시설을 연구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전에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달성이 어려운 이벤트에 가까웠습니다.
어느덧 모두가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추가하고자 한 초기 이벤트 의도와는 많이 멀어져 버렸죠.
그렇다고 해서 자원을 풀과 나무와 같은 평범한 자원으로 교체하는 것도 쉽게 결정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장고에 쌓여있을만한 자원으로 목표롤 설정할 경우 플레이어로부터 새로운 행동을 유도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죠.
플레이어의 진행도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자원을 지정하기는 어려웠으나,
플레이어가 새로운 군계를 탐사하고, 새 건조물을 연구해 보는 행동만 유도하면 된다고 판단하여,
필요한 자원의 요구량만이라도 대폭 조정하기로 하였죠.
축하합니다
겨울 축제가 난이도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이벤트가 된 만큼 이를 달성했을 때에 상응하는 성취감을 주고 싶었는데요.
행복도와 같은 수치적인 보상도 두둑이 제공하는 것에 더하여,
이번에는 폭죽과 축제 의상, 축제 장식 등으로 시각적인 보상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벤트를 성공할 경우 폭죽과 함께 이틀 동안 겨울 축제 장식들이 도시에 등장하며,
지도자는 루돌프 복장을, 직업이 없는 시민들은 산타 복장을 입게 됩니다.
처음에는 시민들도 루돌프 복장을 입히고자 했었는데,
게임 내 비슷한 복장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혹여나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빠지게 되었죠.
루돌프 모자… 탐난다!
축제를 위해 열심히 굴러주신 쥐도자님 만세!
아직 효과음 부분은 작업을 못했지만, 추후 청각적인 요소들도 포함된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
비록 가볍게 추가하려고 했던 이벤트가 규모가 커지면서 시간을 좀 잡아먹었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분들이 게임 내 이벤트를 통해 재미와 만족을 느낄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다른 이벤트에도 이러한 연출들을 응용해 나아가다 보면, 올해 연말에는 더욱더 완성도 있는 게임이 되어있을 것 같네요.
이번에는 개발일지를 짧은 주제로 다뤄보았는데요.
다음 개발일지에서는 전력 시스템과 쥐봇에 대한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찬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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